그해
따뜻한 5월의 봄날
폭도 같은 계엄군의 총칼을 피해
새벽녘 영등포 기차역에서
숨죽여 고향 가는 장항선 열차를
화장실에 숨어서 기다렸네
어렵게 열차에 오르니
장항선 완행열차는 힘겹게
덜거덕 소리를 내며 떠나고
창밖 넘어 기찻길 담장에 기대어
피어있던 붉은 넝쿨장미는
핏빛 눈물을 알고 있을까?
열차에서 내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그 모습이.....
어느 경찰서 앞마당에 굴비처럼 엮어있던
그~ 수많은 젊은이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