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고 무질서한
중국의 거리에
진눈깨비가 내리고 있다
넘쳐나는 많은 개체는
눈보라에 뒤엉켜
사물을 분간할 수가 없다
인간의 체온만큼
추운 동북의 겨울의 풍경은
나그네의 심장속의 피마저
얼어붙게 만드는 혹한이지만
여기 인생들은 그 추위에
길 위에서 슬픈 노래를 한다
欢迎光临~!
얼어붙은 입으로
고단한 삶을 노래한다
오늘 진흙탕이 되어버린
그 길위에 긴~ 부츠를 신은
윈색의 중국 여자의 신발 위에
상심 가득한 눈물이 흐른다...
아~
이 무질서 혼돈의 틈 사이로
싸이의 강남스타일 노래가
들려온다....
이 몸은 국적불명의 리듬에
발맞추어 횡단보도를
눈치 보면서 뛰어간다
진흙탕물이 바지에 묻을까 봐
한 손에는 빵을 들고
또 다른 한 손으로는 바지를
올려 잡고서......... 2012년 11월 7일(哈尔滨市, 故乡大街 에서)